본문 바로가기

정신이 없는 글은 그 서법이 아무리 볼만해도 오래 두고 감상하지 못하며, 흥취가 없는 글은 그 글자 체(體)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고작 글씨 잘 쓰는 기술자라는 말밖에 듣지 못한다.

톡톡힐링 발행일 : 2016-05-19

 

서법은 사람마다

전수받을 수 있지만,

정신과 흥취는

사람마다 자신이

스스로 이룩하는 것이다.


정신이 없는 글은

그 서법이 아무리 볼만해도

오래 두고 감상하지 못하며,


흥취가 없는 글은

그 글자 체(體)가 아무리 아름다워도

고작 글씨 잘 쓰는 기술자라는

말밖에 듣지 못한다.


흉중(胸中)의 기세(氣勢)가

글자 속과 행간에 흘러나와

혹은 웅장하고 혹은 넉넉하여

막을래야 막을 수 없어야 하는데,

만일 겨우 점과 획에서만

글씨의 기세를 논한다면

아직 한 단계 멀었다 할 것이다.



- 김정희

댓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