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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찌 겨우 조그만 한 부분을 보고서 보물을 얻은 것처럼 좋아 날뛰면서 옛 사람을 배척하고 자기를 내세우기를 거리낌없이 해서야 되겠는가.

톡톡힐링 발행일 : 2018-10-15

 



대체로 남의 흠을 꼬치꼬치 찾아내어

새로운 견해를 만들어내고자

기를 쓰는 것은 본디 큰 병통이다.


그러나 자신의 지혜와 생각을 버리고

무조건 옛 견해를 추종하는 사람 또한

참된 이치를 깨닫지 못한다.


배우는 자가

이전 학자들의 학설에

진실로 의심스러운 곳이 있을 경우

성급하게 별도의 견해를 낼 것도 아니요,

성급하게 그대로 따를 것도 아니다.


모름지기 자세히 연구하여

말한 사람의 참뜻을 깨치도록

반복해서 살피고

확인해야 할 것이다.


그렇게 해서 혹 의문이 환하게 풀리면

가만히 한번 웃으면 그만이고

 혹 그 잘못이 점점 더

발견되더라도 또한

공평한 마음으로 이해하고

순리로 해석하여,


“아무개는 그렇게 보았으므로

그렇게 말했던 것이니,

이제 이렇게 본다면

이렇게 말해야 마땅하다”


라고 해야 할 것이다.


어찌 겨우 조그만 한 부분을 보고서

보물을 얻은 것처럼 좋아 날뛰면서

옛 사람을 배척하고

자기를 내세우기를

거리낌없이 해서야 되겠는가.



- 정약용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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